무더운 여름날 지하철 앞에서 나눠주는 전단지, 기존 프렌차이즈 홍보페이지는 그것과 닮아 있습니다. 고객의 눈높이로 말을걸며 홍보하는 방식으로 전환율과 브랜딩까지 챙겼습니다.
기존 프랜차이즈 홈페이지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우리는 돈 잘 벌고요, 폐업률 낮고요, 배달 동네 1등이고요, 본사가 양심적이에요.'
백이면 백, 모든 프랜차이즈가 하는 말을 똑같이 반복하고 있었죠.
받아들이는 고객 입장에선, 정말 귀에 가시 돋칠 정도로 들었을 말일 거예요.
우리의 입장에서 벗어나, 고객의 문제에서 출발했습니다.
왜 그들은 사업을 하고 싶은지,
그것도 왜 하필 카페창업을 하려고 하는지.
본격적으로 기획을 시작해보니 혼란스러웠습니다.
뉴스에선 전국에 있는 카페 숫자 10만개, 하루에 폐업하는 카페매장이 34개랍니다.
여러 가지를 따져봤을 때, 카페는 분명 난이도 높은 사업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시작하는 이유는 ‘낭만적인 이끌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숫자가 오가는 냉철한 사업에서 낭만적 이끌림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그렇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지 않나요?
따스한 볓드는 창에 고소한 에스프레소 향기, 내 공간에서 내 커피를 즐겨주시는 고객들.
사업이지만, 선택하는 사람은 결국 하나의 감성적인 인간입니다.
카페창업에 녹아있는 낭만적인 장면을 고민하고, 고객에게 먼저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고객에 입장에서 말을 건냈기에,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 호소력이 있을겁니다.
이젠 우리의 강점을 이야기해줄 차례입니다.
고객사인 오슬로우의 이야기를 쭉 듣고 7가지 강점을 추렸어요. 매력많은 프랜차이즈라서 그런지 추리는데 꽤 힘이 들었습니다.
이어 브랜드 톤에 어울리는 인포그래픽도 맞춤으로 제작하여, 감성적인 톤을 맞춰주었습니다.
다소 감성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고객은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의심을 한다면 이런 의심을 하겠군요.
'이 프랜차이즈는 업력이나 실력이 부족해서 감성으로 가리는 걸 수도 있어'
이런 의심을 제거해주기 위해 이성적인 오슬로우의 강점을 세심히 작성하였습니다.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매력은 메뉴 R&D입니다.
개인이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힘들고, 매력적인 메뉴는 고객을 우리가게로 모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시각적으로도 예쁜 오슬로우의 메뉴들에 집중시키기 위해, 심플한 레이아웃과 카피라이팅을 작성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기존 매장들이 경쟁력있게 살아남았느냐 입니다.
임대료가 비싼 노른자땅이 아닌, 무보증금의 저렴한 상권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매장의 매출을 나열했습니다.
기획을 시작할 때, 본사측에게 가장 먼저한 부탁입니다.
'이미 창업해주신 점주님들 다섯분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대면인터뷰가 부담스러우시다면 아래 질문지만 전달해주세요'
이렇게 받은 문항을 읽어보며 각 점주님이 느낀 매력포인트를 뽑았습니다.
같은 프랜차이즈더라도 다양한 매력이 있구나 느꼈는데요, 각 포인트를 짚어 하나의 문장으로 뽑았습니다.
문체나 분위기로 인물의 페르소나를 잡아 인물 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어색하고 낯선 실사사진 대신 일러스트를 사용하여 누구나 부담없이 친근감있게 읽도록 기획하였습니다.